영국 왕실을 부양하기 위한 납세자들의 세금 부담액은 1인당 연간 61펜스(한화 약 1천13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공개된 왕실의 경비지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04-2005회계연도에 엘리자베스 2세 일가는 전 회계연도보다 10만파운드(0.3%) 적은 총 3천670만파운드(677억원)를 사용했다. 왕실 측은 보험료와 부동산세 감면 등에 따른 이같은 지출 감소는 물가상승폭을 감안하면 사실상 2.3% 감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런 레이드 왕실출납관은 "이는 군주제가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음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싸구려 군주제가 아닌 가치와 품격이 높은 군주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은 호화ㆍ사치에 대한 비난 여론에 몰려 지난 2001년부터 경비 지출 내역을 공개하고 있으나 엄청난 여행경비 때문에 매년 눈총을 받아왔다. 올해 보고서에도 찰스 왕세자는 스리랑카와 호주, 피지 등지의 방문 경비로 29만2천파운드(5억2천560만원)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안 데이비슨 노동당 의원은 왕실이 어떤 부분에서는 합리적으로 지출했지만 지난해 겨우 19차례만 사용된 왕실전용 기차는 "막대한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APㆍ로이터=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