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최근 주식시장 흐름에 대해 '가는 종목만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가운데 고 P/E주가 된 내수 대표주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반면 소재와 해운등 저 P/E주는 괴로운 고민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23일 삼성 오현석 연구위원은 한국전력,KT&G,오리온,에스원,태평양,LG생활건강,빙그레,대한가스,중외제약,종근당,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이 연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증권주/보험주도 상승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며 이들 종목은 모두 내수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유틸리티/필수소비재/헬스케어 등 저베타 주식이 강세국면에서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것은 과거에 찾아보기 힘든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특히 이들 섹터가 대표적인 가치주로 인식돼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주 이상의 프리미엄에 대한 의미와 해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기관의 투자 기간이 과거와 달리 길어진 점 안정적인 수익모델/현금창출 능력/확고한 시장지배력/ROE 개선을 확보한 종목에 대한 투자수요가 확대된 점을 감안할 때 단기 버블이 아닌 재평가 과정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이들 경기방어주에 대해 과거 경험에 근거한 경직된 밸류에이션 적용은 적절치 못하며 다만 밸류에이션 상의 절대 부담이 점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종목 슬림화를 통한 미세조정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 P/E주 종목은 소재주,해운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표적인 중국 플레이어로 중국發 불확실성에 민감 경기민감주로 고 P/E에 매수하고 저 P/E에 매도하는 역발상 투자심리 이익모멘텀의 점진적 둔화 전망으로 인해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고 P/E 내수주에 대해서는 보유 하거나 부분적으로 종목을 슬림화 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이며 저 P/E 소재주 또는 해운주는 배당주로 보유하거나 박스권을 염두해 둔 밴드 플레이가 유효해 보인다고 권유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