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음 등판에서는 LA 에인절스와 바톨로 콜론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3일(한국시간) 박찬호가 27일 미뉴트 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이는 당초 예정일에서 하루가 앞당겨 진 것. 현재의 5인 로테이션이 지켜질 경우 박찬호는 28일 홈구장 알링턴 아메리퀘스트 필드에서 LA 에인절스와 바톨로 콜론을 상대로 등판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텍사스 레인저스 벅 쇼월터 감독은 22일 경기가 끝난 뒤 왼손 투수 C.J 윌슨의 등판을 미룬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박찬호의 등판 일정도 바뀌게 됐다. 쇼월터 감독은 "휴스턴 홈구장인 미뉴트 메이드파크의 왼쪽 펜스가 홈플레이트에서 가까워 왼손 투수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며 로테이션을 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뉴트 메이드파크의 왼쪽 파울폴은 홈플레이트에서 315피트(약96미터) 거리로 다른 메이저리그 구장보다 짧은 편이며 오른손 타자가 당겨칠 경우 쉽게 장타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로써 22일 등판에서 1이닝 8실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인 박찬호는 다음 등판에서는 에인절스와 콜론을 다시 상대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을 덜게 됐다. 휴스턴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 카를로스 벨트란을 뉴욕 메츠에 빼앗기고 올시즌 주포 제프 벡웰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는 등 공격력이 약화돼 있어 에인절스보다는 상대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박찬호는 지난 5월24일 홈구장에서 벌어진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텍사스 이적 후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한편 27일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벌일 투수는 왼손 앤디 페티트(33)로 예고됐다. 페티트는 올시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4승7패에 그치고 있으나 방어율 3.47로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다.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탈삼진 8개에 5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휴스턴 선발 투수들은 22일 현재 올 시즌 43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해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것)로 메이저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으나 팀 성적은 30승3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6개팀 가운데 5위로 밀려나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