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의 가전제품이 미국시장에서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기능을 앞세워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 매장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소매점 중의 하나인 홈디포가 LG의 가전 제품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고 홈디포와 경쟁관계인 로우스도 삼성전자의 냉장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과 LG의 가전제품이 잘 팔리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이 가전제품도 휴대폰이나 TV처럼 내구성보다는 스타일이나 첨단 기능을 중시해 구매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월풀의 데이비드 스위프트 부사장은 10년 전만 해도 가전제품의 교체주기가 12년이었지만 지금은 7~8년마다 좋은 제품으로 교체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취향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삼성과 LG를 포함한 외국 가전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년 전 2.5%에서 최근 5.5%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 신문은 외국 업체들 중에서는 LG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며 작년 판매증가율도 1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LG전자 미주법인의 황재일 상무는 이와 관련,"이달부터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18개 모델을 홈디포에 전시하기 시작했다"며 "7월까지 1700개의 홈디포 매장에 다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개량전문업체인 홈디포는 가전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매장 내 가전제품 전시 면적을 3분의 1가량 확대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