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다시 연 4% 아래로 떨어지는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22일 미 국채수익률(10년만기 기준)은 전날보다 0.1%포인트 하락(국채가격은 상승),연 3.94%에 마감됐다. 이는 하루 낙폭으로는 작년 12월 이후 최대다. 이로써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6월8일 이후 보름 만에 다시 연 4% 아래로 하락했다. 미 국채의 이 같은 강세는 전날 스웨덴 중앙은행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폭적인 금리인하(2.0%→1.5%)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다는 소식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영국은 지난해 7월 이후 유지되고 있는 연 4.75%의 기준금리를 연 4.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금리 인하 움직임은 유럽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세계경제 둔화를 우려해 예상보다 조기에 금리 인하를 통한 통화긴축 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세계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며 "특히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한 전 세계 국채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