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이 US여자오픈에서의 불운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단일시즌 4대 메이저 석권'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소렌스탐이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의 '징크스'를 어떻게 깰지가 관심사다. 지난 95년과 96년 US여자오픈을 2연패한 소렌스탐은 이후 8년간 이 대회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미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독주하며 전성기를 맞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소렌스탐은 나비스코챔피언십 및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세 차례,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유독 US여자오픈에서는 두 차례 2위만 했을 뿐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다. 오버파를 치며 커트를 미스하기도 했고 잘 칠 땐 예상치 못한 선수가 우승컵을 가져가곤 했다. 2연패 이후 열린 97년 대회에서는 커트탈락했고 박세리(28·CJ)가 우승한 98년에는 공동 41위에 그쳤다. 2000,2001년에는 당시 '라이벌' 캐리 웹(31·호주)의 2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2002년에는 3라운드까지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줄리 잉스터(42·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를 했고,2003년에는 1타차로 연장전 진출에 실패하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힐러리 런키(26·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에는 합계 8언더파 276타의 뛰어난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신들린 듯한 샷과 퍼트를 선보인 메그 맬런(42·미국)에게 2타차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기록도 보잘 것 없다. 소렌스탐은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총 28라운드를 뛰었지만 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불과 7라운드 정도다. 97년부터 2000년까지는 11라운드 연속 오버파 성적을 내기도 했다. 투어 내에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소렌스탐이 최대 난적이라 할 수 있는 'US여자오픈 징크스'를 털어내고 우승컵을 안을지 골프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