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팝아트 그림잔치 '한ㆍ일 현대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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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소비사회에 기반한 팝아트는 한국과 일본의 현대미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팝 아트가 민화적 전통 위에 외부에서 유입된 서구문화와 소비문화가 혼합돼 다양한 형태로 분출된 반면 일본의 팝아트는 '우키요에(浮世繪)'라는 전통을 바탕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을 반영했다.
24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막되는 '한·일 현대미술전'은 한·일 양국 팝아트 작가 14명의 회화와 조각 사진 영상 설치작품 등 120여점을 통해 두 나라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감상하는 자리다.
세계적 팝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TV모니터를 이용한 작품 2점을 내놨다.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조는 하트'시리즈로 잘 알려진 강영민,외국 만화 캐릭터인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교묘하게 결합한 '국수 먹는 아토마우스'로 유명한 이동기 등 대표적인 젊은 팝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또 낸시 랭은 모형 로봇이나 미니카,인형 등의 레디메이드 오브제와 반짝이 재료들,잡지에서 잘라낸 명품 이미지 등을 조합해 만든 캐릭터인 '타부 요기니' 시리즈를,박윤영은 고가의 시계와 보석 등이 새겨진 명품 브랜드 카탈로그에서 우리의 옛 미인들이 불쑥불쑥 나타나는 '까르티에 미인도'를 각각 선보인다.
유년시절부터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빠졌던 무라카미는 만화 그림에서부터 대형풍선,대량생산된 시계나 티셔츠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의 작품을 출품했다.
10대 소녀들의 화장법이나 고교생들의 집단생활 등 일본문화의 집단적 현상을 묘사한 사진작가 사와다 도모코,특정지역의 음식재료를 이용한 '야채 무기'를 통해 문화적 편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쓰요시 오자 등의 흥미로운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오프닝 행사로 낸시 랭이 'SHOOT ME!'란 주제로 퍼포먼스를 벌인다.
7월31일까지.(02)720-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