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should I do?(이제 저는 어쩌지요?)"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솔직히, 내 알 바 아니오)" 불후의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의 마지막 부분 대화다. 스칼렛(비비안 리 분)에게 신물이 난 레트(클라크 게이블)가 짐을 싸들고 집을 나서는 장면이다. 스칼렛이 뒤따라나오며 "이제 저는 어쩌지요?"라고 묻자, 레트가 한번 쓱 돌아보더니 쓸쓸한 눈빛으로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오"라는 말을 남기고는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미국영화연구소(AFI)가 22일 발표한 '영화 대사 톱100'에서 게이블이 남긴 마지막 대사가 영예의 1위에 올랐다. 총 1천500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는 400개의 대사가 후보로 올랐다. 사실 국내에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대표하는 대사로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가 더 유명하다. 레트를 떠나보낸 스칼렛이 다시 한번 낙천성을 발휘하며 내뱉는 마지막 대사. 그러나 이 대사는 31위에 올랐다. 미국인들은 레트의 마지막 대사에 훨씬 더 점수를 많이 준 것.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이밖에도 "As God is my witness, I'll never be hungry again.(신께 맹세할 거야. 다시는 배고프지 않겠어)"를 59위에 올려놓았다. 남북전쟁으로 식량이 바닥난 상황에서 스칼렛이 쩍쩍 갈라진 밭을 힘겹게 일구다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대사다. 2위는 "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할 거야)"가 차지했다. '대부'(1972)에서 말론 브란도가 카리스마 넘치게 내뱉는 대사. 이 외에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대사는 5위를 차지한 '카사블랑카'의 "Here's looking at you, kid(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8위에 오른 '스타워즈 에피소드Ⅰ'(1977)의 "May the Force be with you.(포스가 함께 하길)", 13위를 차지한 '러브스토리'(1970)의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 등이 있다. 또 국내에서도 수 차례 패러디된, '터미네이터'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대사 "I'll be back(다시 돌아온다)"은 37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