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재평가] 현대백화점H&S‥ 자산가치 부각, 연일 최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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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H&S는 지난 2002년 11월 현대백화점에서 분할해 탄생한 회사다. 백화점 영업은 현대백화점이 전담하되 현대백화점H&S는 법인 영업과 여행사업을 맡고 있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지만 차입금이 없는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고 현대백화점H&S는 출발했다.
분할 후 약 2년 동안 이 회사 주가는 1만~1만5000원대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이후 박스권을 돌파하고 올 들어 120% 가까이 급등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첫째는 계열사 지분과 알짜 부동산 등 자산가치의 부각이다. 현대백화점H&S는 현대백화점 12.6%(281만주),현대홈쇼핑 16.0%(144만주),현대엘리베이터 1.4%(10만주),호텔현대 100%(160만주) 등 상장·비상장 주식을 보유 중이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계열사 지분을 시가로 환산할 경우 최소 23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열사 지분 가치만 현재 현대백화점H&S의 시가총액(약 2200억원)을 넘는다는 얘기다.
부동산 가치도 매우 크다. 서울 압구정동 금강쇼핑센터와 종로 세운상가 등이 대표적이다. 작년 말 현재 현대백화점H&S의 부동산 장부가치는 약 560억원이다. 남옥진 연구위원은 "이를 시가로 환산할 경우 1000억원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자산가치 외에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 주가를 밀어올린 또 다른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대백화점H&S의 사업부문은 크게 법인사업 부문,여행 및 임대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법인사업 부문은 기업들의 판촉물 선물제작,식자재 납품 등을 담당한다. 현대그룹 관련 매출이 70%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상태라 경기에 관계없이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다. 여행사업은 일반여행과 금강산관광 사업으로 크게 나뉜다.
현대백화점H&S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785억원에 그쳤다. 법인사업 부문의 매출이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42.8% 급증한 91억원에 달했다. 자회사로부터 나온 지분법 평가이익이 작년 1분기 41억원에서 올 1분기 81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남옥진 연구위원은 "올해 현대백화점H&S의 매출은 여행사업 부문이 회복되면서 작년보다는 약간 늘어나겠지만,순이익은 지분법 평가이익의 증가로 작년보다 44%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현대백화점H&S의 목표주가로 6만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