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 회담 재개] '정 - 김 면담 합의' 구체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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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21일 서울에서 재개됐다. 지난해 5월8일 평양에서 열린 14차 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이날 북측 대표단은 고려민항 전세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오후 3시 인천공항에 도착,숙소 겸 회담장인 서울 워커힐 호텔로 이동해 남측 대표단과 환담을 나누고 환영만찬에 참가했다.
24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회담은 지난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면담에서 합의된 사항의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주요 의제는 △8·15 이산가족 상봉 △장성급 회담 재개 △수산(水産) 회담 개최 △서울~평양 간 한반도 상공을 통한 직항로 개설 등이다. 특히 경의선 우선 개통을 통한 남북 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이 심도깊게 논의될 예정이다.
경협추진위 남측 대표인 박병원 재경부 차관과 북측 대표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간 협의내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핵 문제는 '정 장관-김 위원장 간 6·17 회담'에서 가닥이 잡혀 새로운 논의는 없을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주요 안건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 만큼 이전과 달리 전향적이고 속도감 있는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도 "기대를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도착 소감을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불필요한 소모전 없이 회담을 진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회담장 테이블도 기존의 직사각형 대신에 원탁형으로 바꿨다. 회담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건설적인 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양측은 22일 오전 10시 회담대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의제에 대한 실제 협의에 들어간다. 오후에는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영화제작 과정을 참관하고 23일에는 이해찬 총리 주최 환송만찬에 참석한다.
24일 오전 10시 평양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공식 일정에는 북한 대표단의 노무현 대통령 예방계획이 들어있지 않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