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위치한 새서울지하도상가 내 대학정보센터.노원구 서라벌고등학교 1학년 정민채군(16)이 ㈜대학사랑의 유승선 팀장으로부터 고려대 입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유 팀장은 "고려대에 들어가려면 영어와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유리하다.


논술의 경우 제시문을 요약하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군과 함께 온 어머니 이민순씨(48)는 "아주 만족할 만한 수준의 상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정보는 얻을 수 있어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서울 도심 지하도상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색 있는 공간과 매장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상가 이름도 상권 특성에 맞게 바뀌고 있다.


도심에 지상 횡단보도가 늘어나면서 초래될 수 있는 상권 위축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은 ㈜대학사랑과 공동으로 지난달 26일 서울광장 지하상가에 70평 규모의 대학정보센터를 개설했다.


정보센터는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4년제 7개 대학과 명지전문대 서일대 동원대 등 11개 전문대학에 관한 다양한 입시 정보와 진로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입시철에는 입학원서를 공동으로 접수하고 입시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광장 지하상가에는 이달 말 장묘문화 상담센터가 들어선다.


장례 관련 학과 출신자나 장례상담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해 화장 산골 등 바람직한 장례법,장례절차,각종 상담 등의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제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30평 규모의 기업 홍보관도 설치된다.


을지로 지하도상가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을지로3가 지하도상가에는 50평 규모의 '세계 공예 전시장'이 이달 말 문을 연다.


이곳에선 스페인 러시아 터키 등 20여개국에서 만들어진 전통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을지로5가 지하상가엔 19개의 '내고향 특산물장터'가 들어서고 동대문운동장 앞 스포츠상가에는 중국 기업들의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중국 기업체 전시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최근 도심 지하상가 10곳,926개 점포의 임대료를 20%가량 낮추고 신청을 받아 점포 면적을 기존보다 50% 정도 넓혀줬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공단은 지난 20일 새서울지하도상가의 이름을 '서울광장 지하도상가'로 변경했다.


또 △방산 지하도상가→청계5가 지하도상가 △종각 지하도상가→종각 쇼핑센터 △종로5가 지하도상가→종로쇼핑센터 △을지로6가 지하도상가→동대문운동장 앞 스포츠상가 등으로 각각 바꿨다.


김삼택 서울광장 지하상가 번영회장은 "이제야 제대로 된 이름을 갖게 돼 상인들이 무척 반기고 있다"며 "명칭 변경을 계기로 상권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