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을 갓 벗어난 지점에서 칩샷을 할 때 깃대를 그대로 꽂아둘 것인가,뽑고 칠 것인가.


지난주 끝난 US오픈을 보더라도 선수들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경주가 최종일 18번홀에서 '칩 인 버디'를 할 때는 깃대가 꽂혀있었다.


물론 골프규칙상 칩샷을 할 때 깃대는 꽂든 뽑든 상관 없는 일이다.


쇼트게임 전문교습가 데이브 펠츠는 어떤 편이 더 나은 결과를 내는지 로봇과 골퍼들을 통해 실험을 해보았다.


그 결과 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 깃대를 꽂아두는 것이 뽑고 칠 때보다 홀인확률이 로봇 33%,골퍼들은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타이거 우즈의 경우엔 어떤 때는 꽂고,어떤 때는 뽑고 친다.


골퍼들마다 해석도 분분하다.


"꽂고 치는 것이 낫다"는 골퍼도 있고 허석호 프로 같은 경우는 "정말 넣고 싶을 때는 뽑고 친다"고 말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서 있는 깃대 때문에 홀에 들어갈 볼도 안 들어간다는 논리다.


아마추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를지라도 내리막 칩샷이나 그린이 아주 빠른 경우는 깃대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내리막 칩샷은 아무리 잘쳐도 볼이 홀을 지나치는 일이 잦다.


이럴 때 볼이 홀을 향해 굴러간다면 깃대에 맞은 후 홀인되거나 깃대에 부딪친 뒤 굴절돼 홀 근처에 머무를 수 있어 골퍼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최경주의 경우도 내리막이었다.


빠른 그린에서도 마찬가지 이치로 깃대를 그냥 두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