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반항… 마치 악동을 보는 듯 .. 나라 요시토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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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궂은 표정의 어린 아이가 관객을 노려본다.
앙증맞은 얼굴에는 반항적이면서도 때로 사악해보이는 표정까지 감춰져 있다.
서울 로댕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갖고 있는 나라 요시토모(46)는 일본 '네오 팝(Neo-pop)'세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이번 한국전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 순회전으로 80년대 중반 이후 최근까지의 회화 조각설치 사진 디자인 드로잉 등 300여점이 출품됐다.
작가는 특히 건축 현장에서 사용하는 낡은 거푸집으로 만든 '서울하우스'등 5개의 작은 집을 직접 설치해 전시장 전체를 작품으로 연출했다.
나라는 어린아이 같은 캐릭터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에는 항상 순진한 듯하면서 악동같은 어린아이가 등장하는데 과감한 생략과 변형이 특징이다.
두려움과 고독감 반항심 등 복잡한 현대인의 감정이 잘 반영된 캐릭터다.
하지만 그는 많은 작가들이 그런 것처럼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작품에 차용한 것은 아니다.
나라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일본 대중문화가 체질화된 세대에 속하기 때문에 일본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펑크록 같은 서구의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요소를 수용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주의적이고 아카데믹한 회화에 관심이 없었던 나라는 "나만의 미술을 하겠다"는 뜻을 품고 1988년부터 12년간 독일에서 외롭게 유학을 하면서 지금의 작품세계를 일궈냈다.
작가는 작품에 늘 등장하는 어린아이들은 작가 자신이 고독했을 때 탄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부모가 맞벌이여서 늘 혼자였다는 그는 학교에서도 적응을 못하는 '왕따'였다.
그림 그리기가 생활이 된 나라는 미술학교에 들어갔고 독일 유학가서도 외롭게 작업에만 몰두한 끝에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창조해냈다.
8월21일까지 전시.월요일 휴관.관람료 일반 5000원,초·중·고생 3000원.(02)2259-778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