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2시 30분께 경기도 연천의 전방부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및 수류탄 폭발 사고로 육군은 물론, 군 수뇌부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새벽 발생한 사고 소식은 곧바로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과 이상희 합참의장 등 군수뇌부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윤 장관과 이 의장을 비롯 국방부 주요 간부들과 합참 작전파트 주요인사들은 이날 새벽부터 긴급히 국방부 청사로 출근해 사고경위 파악과 함께 이 사건이 앞으로 미칠 파장 등에 대해 숙의했다. 김장수 육군참모총장과 주요 참모진들도 대전 육군본부에 새벽부터 출근, 대책을 논의했다. 군 수뇌부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사건이 아닌 병사가 선임병과 소대장 등 부대원들에게 수류탄을 터뜨린 것은 물론, 총기까지 난사해 8명씩이나 사망한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 1명이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최전방부대 3중 철책선을 뚫고 넘어온 뒤 나흘만에 검거된 사건에 연이은 것이어서 군 수뇌부를 더욱 당혹케 하고 있다. 특히 사고 하루전인 18일 오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윤광웅 국방장관과 이상희 합참의장 등 7명의 군 수뇌부와 라운딩을 갖고 노고를 치하한 마당이었다. 군 관계자들도 "전방 철책선이 북한 병사에 의해 뚫린데 이어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대형 총기난사 사고까지 겹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또 이번 사고가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인사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이귀원 기자 threek@yna.co.kr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