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MP3P)업계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 그리고 중소기업들간의 경쟁이 뜨겁다.그러나 틈새는 있는 법.아이옵스(대표 차경묵)는 설립된 지 3년만에 톡톡튀는 마케팅과 기술력을 앞세워 나름의 마니아층을 형성해 가고 있는 MP3P 전문업체다. 스타크래프트 게임 방송을 즐겨보는 10~30대 게임팬이라면 '아이옵스(IOPS)'라는 이름이 친숙할 것이다. 바로 이 회사가 지난해 게임 전문방송 온게임넷의 스타리그를 공식 후원한 업체이기 때문이다. 아이옵스는 삼성전자의 '옙(Yepp)'개발에 참여했던 차경묵 대표(36) 등이 2002년 3월 세운 회사다. MP3P업계의 후발주자인 만큼 처음부터 차별화된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2003년말 출시한 첫 제품에서부터 현재 휴대폰에서나 쓰이는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인 '암(ARM)9코어'를 사용했고 국내 최초로 오그보비스 파일로 된 음원파일을 재생하도록 했다. 이 파일은 MP3파일보다 압축율이 높아 더 많은 곡을 저장할 수 있는데다 음질도 우수한 파일형태다. 뿐만 아니다. USB포트가 내장된 플러그타입의 제품을 만들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또 재즈,힙합 등 음악의 종류와 장소에 따라 MP3P가 최적의 음악상태를 만들어주는 이퀄라이저 기능도 25가지나 만들었다. 게다가 지난달 출시한 30g의 초소형 제품 'Z3'는 동영상도 볼 수 있지만 가격은 1GB(기가바이트) 대용량이 19만9천원에 불과하다. CJ몰에 독점 판매를 시작해 주간 베스트 상품 1위에 올랐다. 차경묵 대표는 "플래시타입 MP3P의 기술력 만큼은 아이리버나 애플과 경쟁해도 자신있다"며 "제품 디자인과 콘텐츠 제휴,브랜드 파워까지 결합되면 아이옵스만의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옵스는 해외 26개국에 제품을 수출, 지난해 약 150억원의 매출 중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