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 1층 식품코너.불가리아 전통 복장을 차려입은 앳된 현지 여성과 사진촬영을 하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매일유업이 유산균 음료 '불가리아'를 홍보하기 위해 홍보사절단을 초청,무료 사진촬영 및 시음행사를 가진 것.지난달 28일 현대백화점 미아점을 시작으로 시음행사를 갖고 있는 매일유업은 고객 반응이 좋아 신촌점,목동점 등으로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전략의 하나로 불가리아 현지 홍보사절단을 초청해 백화점 순회 사진촬영 및 시음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에 외국인이 각종 행사에 직접 나서 판촉활동을 벌이는 '네이티브(native)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매일유업 불가리아처럼 해당국 홍보사절단이 행사에 참여하거나 전통음식을 해당국 원주민 요리사가 직접 만들어 판매,제품의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점 식품코너 이벤트홀에선 터키인 요리사가 직접 만들어 파는 터키 전통음식 '치킨케밥'과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10∼16일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서울 강남에 운영 중인 터키음식 전문레스토랑인 '파샤'의 요리사 2명이 파견돼 직접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케밥 마시서요(맛있어요),아이스크림도 이서요(있어요)"라며 약간은 어눌한 한국말로 고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터키인 요리사 어흐매트(35)는 "지난 주말에는 하루 300여개의 케밥을 팔았다"고 연신 자랑했다. 행사를 기획한 롯데백화점 이선자 델리바이어는 "본토 케밥의 맛을 고객에게 그대로 전해주기 위해 터키인 요리사를 참여시켰다"며 "하루에 치킨케밥이 100만원 이상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케밥 한 접시는 3000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인도인 요리사를 만나볼 수 있다. 인도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난(Nann)'코너에는 짙은 눈썹에 약간 그을린 듯한 얼굴의 인도인 2명이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주요 메뉴는 난(인도식 빵) 2500∼3000원,커리(카레) 3000∼5000원,라시(발효유) 4000원 등. 서울 서초동에 사는 김순희씨(36)는 "평소 카레를 즐겨 먹는 편인데 인도인 요리사가 직접 만들어 주길래 본토 카레 맛을 보러 종종 오곤 한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