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강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13일 0.80%(10.32포인트) 상승한 1296.26에 마감되면서 사흘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3.8% 급등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종목별로는 현대(1.62%) 우리투자(0.97%) 대우증권(0.67%) 등 대형사가 상승했다. 소형주 중엔 메리츠증권이 동양화재에 피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2.80% 급등했다. SK증권도 4.91% 올랐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다시 불이 붙으면서 일별 거래대금이 지난달 3조원대 초반에서 6월 들어 4조원대 중반으로 급증한 게 증권사 실적개선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동양화재의 메리츠증권 인수 추진 소식 등이 제기되면서 증권주 투자심리를 더 호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철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삼성 현대 대우 우리투자 대신 등 상위 5개사만 놓고 볼 때 최근 4~5년간 점포 축소와 인원 감축으로 약 3050억원의 판매관리비가 절감되고 주가지수연계증권(ELS) 판매 등으로 수수료 수입은 1500억원 증가하는 등 증권사의 체력이 최근 몇 년간 강해졌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의 수익성이 올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최근 증권주 반등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형사의 5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공시를 통해 5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418억원과 12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0%,5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증권도 5월 매출액이 791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9.8%,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증권주 신규 투자는 대형주 위주로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철호 연구위원은 "올해 이후 판매관리비가 대폭 줄어들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삼성증권과 위탁매매에 강점을 갖고 있어 거래대금 증가의 큰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증권이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심규선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4조원대 중반을 넘지 못할 경우 증권주의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상태에서는 내년 3월 말 기준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넘는 삼성증권이나 대우증권보다 0.9배에 불과한 우리투자증권이 유망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