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일자) 6.15행사 북핵 해결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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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열리는 6ㆍ15 통일대축전에 남측 대표단 340명이 참가한다. 이번 행사는 한ㆍ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남북 고위관계자들 간 공식 접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할 뿐 아니라 국민들의 기대 또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번 행사는 6ㆍ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지 민감한 정치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측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단장), 박병원 재경부차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이, 북한측에서는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단장),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등 남북의 각 부문을 대표하는 고위급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및 북핵(北核)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실질적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적 토대가 마련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가능한한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한ㆍ미 정상회담의 취지를 솔직ㆍ분명하게 전달함으로써 북한측이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핵문제 해결의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 장관급 회담이 오는 2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게 돼 있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북한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향적 모습을 보이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ㆍ미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보더라도 더 이상의 버티기나 시간끌기 같은 벼랑끝 전술은 국제적 고립(孤立)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강경대응을 주장하는 세력의 입지만 강화시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번 6ㆍ15 행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 모두에 희망을 주는 행사가 돼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