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14일 귀국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귀국 즉시 체포해 조사할 방침이다. 12일 검찰 및 전 대우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13일 밤(현지시간) 베트남을 출발해 14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귀국은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의 자동차 부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며 출국한 지 5년8개월 만이다. 김 회장의 한 측근은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김 회장은 14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라며 "건강은 좋지 않지만 별도의 수행원 없이 의사 및 변호사와 함께 입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대우 사태와 자신의 해외 은둔 생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귀국과 관련해 서울대병원 K모 교수 등 의료진이 베트남 현지로 출국,김 회장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대병원 내에 김 회장을 진료하기 위한 팀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최근 신장 기능이 떨어져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측근이 밝혔다. 검찰은 김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대검 중수2과를 수사전담부서로 정하고 대검 중수부 연구관 등을 투입,이미 자료검토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는 먼저 김 회장이 수십조원대의 분식회계를 지시한 혐의를 밝히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대우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등 계열사 5곳에서 자산을 조작하고 차입금을 누락하는 방식으로 총 41조원의 분식회계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분식을 통해 9조원 이상의 자금을 금융사에서 불법 대출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의 법정대리인인 김&장법률사무소는 사기대출 및 재산도피 혐의를 벗는 데 역점을 두고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익원.김병일 기자.하노이=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