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은행주와 증권주 등 금융주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10일 금융주에 대해 7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총 18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은행은 7일 연속 502억원을 순매수했고 증권주도 이달 들어 지난 3일 하루만 빼고는 계속 순매수,총 59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증권과 은행업종은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20위(수량 기준)에도 대우증권 외환은행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 대구은행 국민은행 등 은행과 증권주가 9종목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주가 하반기 내수회복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데다 증권주의 경우 최근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거래대금이 늘면서 수수료 수입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은행주는 내수 회복에 속도가 붙을수록 실적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인 등 중장기적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은행주는 정보기술(IT)주와 함께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주는 시장이 좋아지면 가장 먼저 각광받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리먼 브러더스 윤용철 상무는 "은행주의 경우 외환은행이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을 받으면서 다른 은행주들이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상준 책임연구원은 "은행주는 그동안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수익구조가 좋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수세를 늘려왔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