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9일 장중 한때 8포인트 넘게 오르며 49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강세다. 장 후반 들어 테마주 특별심리 소식에 오름폭이 둔화,3.21포인트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500선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분위기다. 이날 거래량이 전날에 이어 7억7576만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 에너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특별심리가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을 높여 줄 뿐 아니라 거래소시장으로 관심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수급 안전판이 작동 중이고 2분기 이후 코스닥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여전히 높으며,음원 연예매니지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새롭게 테마주로 등장하는 등 '수급·실적·테마'의 3대 재료가 시장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테마주에 대한 특별심리는 단기 악재 이날 장 마감 40여분을 남겨 놓고 코스닥지수는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뒤 다시 소폭 반등하는 롤러 코스트 장세를 보였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테마주에 대한 특별심리 착수 소식이 직격탄을 날렸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줄기세포주,신약 관련주,인수·합병 관련주 등 최근 주가가 급등한 테마주에 대해 대대적인 특별심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산성피앤씨 조아제약 등 테마 관련주들은 그 영향으로 급락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1위인 조아제약은 상한가에서 10.90%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업계에서는 확실하지도 않은 사업 내용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하는 테마주에 대한 특별심리 착수로 인해 단기적으로 코스닥 투자 심리가 위축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승우 키움닷컴증권 연구원은 "막연한 기대감에 입각한 일부 테마주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며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는 호재이지만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악재"라고 말했다. ◆3대 재료 건재하다 코스닥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해 중장기적인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그 근거로 전문가들은 '수급·실적·테마' 3박자가 어우러져 화음을 내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우선 수급의 핵심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든든한 매수 주체로 자리매김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곤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등 코스닥에 대한 '애정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우량 정보기술(IT)주와 업종 대표주를 매입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 이후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점도 코스닥 강세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주요 기업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 영업이익 증가율도 2분기 이후 큰 폭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갖춘 업종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제대혈 대표 기업인 메디포스트가 상장을 앞두고 있고 일부 바이오 관련주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다. 음원 교육 등 콘텐츠 업체들도 다채널 시대에 고부가가치 창출 기업으로 인식받고 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단계적으로 상승하면서 악재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있다"며 "단기 조정은 있더라도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