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은 스팸메일을 한 통 받을 때마다 평균 3.37원어치의 마음 고생을 하며 스팸메일로 인한 전 국민의 마음 고생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대학원 기술정책협동과정 이정동·이종수 교수팀은 9일 정보통신학술지 '텔레커뮤니케이션 리뷰'에 실은 '스팸메일의 사회적 비용'이란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자우편 이용자는 약 3000만명에 달하며 1인당 하루 평균 13.8통의 스팸메일을 받고 있다. 이 스팸메일로 인해 전자우편 사용자 한 사람당 연간 1만7000원,국가 전체적으로는 5097억원어치의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이 교수팀은 연구를 위해 5월 한달 동안 전자우편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교수팀의 분석은 네티즌들이 스팸메일 때문에 겪은 마음 고생 부분을 따로 분리해 비용으로 계산했다는 점에서 이전에 나온 스팸메일 피해 추정치와 다르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사내 업무용 e메일 용량을 직원들 스스로 관리해 경비를 절감하는 'e메일 다이어트' 활동을 전사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메일 다이어트'란 임직원들이 개인당 60메가바이트(MB)까지 할당되는 업무용 e메일 용량을 넘지 않도록 관리해 용량 초과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이자는 것.현재 삼성SDI는 업무용 e메일이 기본 60MB에서 1MB를 초과할 때마다 서버 관리업체에 20원의 추가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월 평균 60만MB를 초과해 월 1200여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했을 정도다. 임원기ㆍ이태명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