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불황기 신규 점포 출점 등으로 새로운 성장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 때 투자 확대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신세계가 다점포에 의한 가격 협상력 및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는 주가가 34만원으로 높은 고가주다. 외국인 지분율도 45%로 높다. 주식 거래창구도 외국계 증권사가 거래 1,2위를 다툴 정도다. 하반기에도 꾸준한 성장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잇따라 받고 있다. 하반기에 신세계 주가를 좌우할 변수로는 먼저 3분기 본점 재오픈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여부가 꼽힌다. 쇼핑 1번지인 서울 명동 본점 리뉴얼을 통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의 효과가 나타날 경우 오히려 실적 호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신세계 주가를 진단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다점포 성장논리'다. 이마트의 신규 출점이 지속되는 등 도?소매 판매점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점포수 기준으로 신세계의 시장 점유율은 35%에 달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중국 진출로 중국산 제품의 직수입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경기 회복이 또다른 실적 변수로 꼽힌다. 신세계는 내수 회복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경기 회복 강도에 따라 매출 성적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신세계는 실적 모멘텀을 무기로 주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신용카드 결제 문제가 해결된 것도 단기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드 매출이 정상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UBS증권은 "소비 심리 개선에 따른 매출 확대 가능성과 점포 확장 등을 통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이 신세계의 투자 포인트"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30만3000원이던 목표주가를 40만3000원으로 대폭 높여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는 16배로 같은 업계에서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성장성을 갖춘 업종대표주로서의 프리미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평가다. 증권사의 목표가가 40만원 선에 이르는 것도 이 같은 프리미엄을 부여한 결과로 해석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