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29
수정2006.04.03 01:31
서울 은평구 진관내동에 있는 신주강재의 천상진 사장(40·사진)은 B2B 전자상거래 없는 사업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사무용품을 비롯한 소모성 자재는 물론 철강재 콘크리트 등 원·부자재도 B2B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천 사장은 지난해 B2B 거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원·부자재 조달 비용을 20%나 절감했다.
업무 효율도 30% 이상 개선됐다.
재고 현황과 기업 간 거래가 투명해져 주주의 신뢰를 얻는 데도 성공했다.
천 사장도 2년 전만 해도 옛날식으로 원·부자재를 구매했다.
출근하자 마자 철강회사에 전화를 걸어 실태를 파악해야 했다.
전화를 걸지 않으면 물량 확보에 실패하기 십상이었다.
천 사장이 B2B 전자상거래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2002년 9월.철강재 가격이 급등하고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해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던 때였다.
그는 철강재 매입을 늘리고 싶었지만 대부분 철강업체들은 추가 담보를 요구하며 출하를 꺼렸다.
그러나 담보를 추가로 제공할 형편이 아니었다.
이 무렵 신용보증기금 담당자로부터 "B2B로 투명거래를 하면 보증 한도가 늘어난다"는 말을 들었다. B2B로 거래하면 사고 우려가 적어 보증 한도를 늘려준다는 것.
이에 천 사장은 B2B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자 보증 한도가 8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어났고 철강재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이 때부터 매일 아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화로 확인하는 소모성 업무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