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카메라 파인더 모양을 만들어 눈에 대면 어느 곳이든 멋진 그림이 되는 곳.


남태평양 하늘 아래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천국의 섬나라'.바로 뉴칼레도니아다.


구름 가득한 하늘의 표정이 금세 맑아진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내비치는 하얀 햇살에 하늘은 더욱 파랗게 높아진다.


울창한 소나무를 뒤로 하고 앞쪽으로 열대우림이 있는 바닷가를 바라보면 마치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보는 듯한 묘한 느낌마저 든다.


◇누메아=누메아 통투타 국제공항에 내리면 남아프리카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시내까지 길게 싱그러운 녹음이 펼쳐진다.


시내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누군가 프랑스의 니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곳을 지난다.


니스를 가보지 못했지만 가이드의 표현대로라면 '똑같다'(same)는 곳이다.


남태평양 하늘 아래에 자리한 '프랑스풍 시가'를 보는 것은 시작부터 무척 독특하다.


잘 정리된 항구와 주거지역으로 옮겨 가면 마치 그리스 해변의 집들을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하얀 색의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누메아 앞쪽에는 안세바타라는 해변이 있다.


영화 세트장으로 꾸며 놓은 것 같이 예쁜 해변이다.


이곳 사람들은 막 촬영을 시작한 영화의 한 장면에 등장하는 엑스트라 격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물론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안세바타 해변을 걷다 보면 멀리 해변을 뒤로 하고 운동을 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동네 사람들로 보이는 일행들은 비치발리볼을 즐기고 한 쪽에서는 밥 말리의 음악을 흠모하는 듯한 이들이 커다란 스테레오 카세트를 들고 랩인지 괴성인지 모를 음악을 신나게 들으며 지나간다.


그들을 바라보며 영화 속 주인공인 양 천천히 걷는다.


저녁을 먹고 다시 해변을 걷는다.


점심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아주 밝은 '화이트 옐로'였던 느낌이 '다크 블루'로 변한다.


순간 어둠 속에서 네온사인이 하나 둘 켜지고,자그마한 집 창문 사이로 남미풍의 음악이 흐르는 영화의 한 장면이 스친다.


안세바타 해변 끝자락에는 원두막형 펍이 있다.


발 아래로 바닷물이 흐르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곳에서 맥주를 마시면 그날의 피로가 싹 가신다.


◇일데팡=이곳에만 서식하는 소나무가 많아 이름 붙여진 작은 섬이다.


식물학자라면 한 번은 가보고 싶다고 한다는 '식물생태의 보고'다.


파란색에 대해 말하기가 가장 어려운 곳이다.


파랑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하늘파랑'부터 '바다파랑'까지….


키 큰 소나무들이 지켜주는 자연풀과 촉감마저 없어지게 하는 해변의 흰 모래.


한 군데 해변에 자리잡고 있어도 좋고,스쿠터를 타고 종일 섬의 이곳저곳을 둘러봐도 좋다.


편안하게,여유있게,자연스럽게 즐기는 게 진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그것도 불편하다면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하루 두 번 운행하는 차를 타면 된다.


호텔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스쿠터는 꼭 타본다.


아무도 모르는 곳을 탐험하는 마음으로,처음 가보는 곳에 설레는 마음으로 가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아메데섬='액티비티 아메데!' 등대섬으로 불리는 아메데에서는 '신나는' 뉴칼레도니아를 맛 볼 수 있다.


배를 타기 전부터 원주민들이 고유 기타를 치며 부르는 남태평양의 노래를 듣는 것으로 섬 여행이 시작된다.


노란 등대가 지키고 있는 이곳은 하루 코스로 관광하기 참 좋다.


원주민 춤,코코넛 쇼,스노클링,유리 바닥으로 된 배를 타고 열대어들을 보는 등 다양하고 신나는 체험거리가 있다.


◇치바우박물관=본섬인 그랑 테레에 있는 누메아시는 남태평양 전통문화와 프랑스 문화가 만나는 곳.


우리의 민속박물관 같은 곳이 있다.


치바우박물관이 그곳이다.


초창기 독립운동을 하던 원주민 카낙족 정치 지도자의 이름 따서 만든 박물관이다.


남태평양의 예술,문화,음악을 공유할 수 있다.


건물의 독특한 외형에도 감탄하게 된다.


뉴칼레도니아=글·사진 박준영 기자 f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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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뉴칼레도니아는 남태평양상의 프랑스 자치령이다.


호주 북동쪽으로 1500km 떨어져 있다.


길쭉하게 생긴 본섬에 일데팡,마레,리푸,우베아 등의 부속섬이 있다.


면적은 남한의 3분의 1 정도.


수도는 누메아.


인구는 20만명.기온은 연평균 섭씨 23도 정도로 온화한 편이다.


연중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통화 단위는 퍼시픽프랑.상품의 정가에 10을 곱한 가격을 한화 가격으로 생각하면 된다.


달러가 통용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유로화로 환전,현지에서 잔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한국에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일본에서 뉴칼레도니아 국적기인 에어칼린이 주 5회 운항된다.


갈 때는 도쿄를,올 때는 오사카를 경유한다.


도쿄에서 9시간 정도 걸린다.


신혼여행 상품이 나와 있다.


아메데섬을 포함한 누메아 단독,누메아∼일데팡,누메아∼호주 시드니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주로 섬 남부지역을 여행하는 상품들이다.


5박6일(현지 3박).


허니문 상품의 경우 누메아 단독 190만∼210만원선,누메아∼일데팡 230만∼280만원선,누메아∼시드니 240만원선.누메아∼일데팡 상품이 인기다.


자유여행사(02-3455-0133),하나투어(02-2127-1407),허니문여행사(02-777-7788),리조트뱅크(1588-2210) 등이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에어칼린 한국사무소(02)3708-8560,www.aircalin.co.kr, 뉴칼레도니아(남부)관광청 www.newcaledoniatourism-sou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