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부화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13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곤 오름세를 지속하며 7000원대에서 단숨에 9000원을 회복했다. 실적 호전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동부화재를 손해보험사 중 최선호주로 꼽으며 '매수론'을 펴고 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주가도 9800∼1만2300원으로 높게 잡고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 회계연도에 이어 지난 4월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원수보험료(매출)는 2653억원으로 전년 동기(2441억원)에 비해 8.7% 늘었고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50.2% 증가했다. 회사측은 올해 예상 순이익 목표를 1200억원,원수보험료를 3조3680억원으로 잡았다. 대신증권은 동부화재가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안정화되고 있어 보험영업 부문에서의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동부화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2배로 저평가된 상태여서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누리투자증권도 동부화재에 대해 "안정된 자동차 손해율과 장기보험의 수익성 지속 등에 힘입어 최근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며 "실적 개선으로 자산가치가 증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6%로 손해보험사 중 높은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부화재는 판매 능력이 뛰어난 모집 조직을 보유한 데다 향후 기업연금,투신상품 등 신상품 판매가 허용될 경우 수혜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인이 지분을 늘리는 것도 주가 상승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최근 11일 중 10일 순매수에 힘입어 외국인 지분율은 31%에 육박하고 있다. JP모건증권은 "동부화재는 외형성장을 수익 증가로 연결시키는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라며 "5% 수준의 배당수익률도 주가의 안전판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전반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된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좋은 이유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사업 비율이 소폭 감소하는 등 보험영업 부문에서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부화재가 동부그룹의 전자 비즈니스 관련 손실을 일부 안을 수 있다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