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만드는 것에 하나라도 새로운 기능을 보태야 직성이 풀립니다. 조그만 아이디어와 철저한 품질관리가 결국 큰 차이를 만드니까요." 성남산업단지 내 아파트형 공장에 자리잡은 피엔텔레컴의 박윤 대표(49). 2002년 초 회사를 설립한 그가 SK텔레텍,LG전자,KTF테크놀로지 등 국내 굴지의 유명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거래를 하며 3년 만에 매출 30억원을 달성한 비결이다. 이 회사는 얼핏보면 휴대폰과 PC,노트북 등을 연결하는 일반 데이터 통신용 케이블을 만드는 업체처럼 보인다. 데이터 통신용 케이블이란 휴대폰의 사진이나 연락처 등을 PC 등과 연결해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것. 그러나 이 회사는 평범한 케이블에 '똑똑한' 충전용 회로를 첨가했다. 지난해 국내외 특허출원을 마친 '투인원(Two-In-One)'이다. 박 대표는 "전원공급원과 배터리 크기를 자동 인식하고 과전류를 검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며 "휴대폰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으며 PC나 노트북의 전원을 이용해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신개념 충전기"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KTFT와 이 제품 10만개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올해는 전원 어댑터와 데이터케이블,차량용 시가잭으로 구성된 여행용 충전 패키지 '쓰리인원(Three-In-One)'도 출시했다. 그러나 올해 주력상품은 MP3폰의 외장용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는 '뮤직 온 크래들'이다. 거치대에 MP3폰을 끼우면 휴대폰에 내장된 노래는 물론 라디오 방송도 들을 수 있다. MP3플레이어와 PDA 등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전체 24명 직원 중 기술인력이 6명이고 연간 이익의 40% 정도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다양한 휴대폰 응용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