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음반사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올들어 주가가 9배나 올랐다.


연초 3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3일 현재 3만2800원.


이 회사의 1대주주로 지분 50.87%를 갖고 있는 가수 출신 이수만 이사는 주식가치 평가액만 780억원이 되는 갑부가 됐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즈는 서울과 수도권 14개 지역에서 유선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유선방송업체(MSO)다.


현재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이 회사의 가치는 최소 8500억원.


이민주 회장(51.95%)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4천억원대에 달한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4374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영화 방송 음악 연예 등 문화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 기업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덩달아 이들 기업의 대주주들도 재벌급 자산가로 부상했다.



○디지털콘텐츠 산업 '빅뱅'


디지털콘텐츠 산업은 그동안 대중의 관심에 비해 성장이 더뎠다.


저작권 보호의식이 낮아 복제품이 범람한 데다 유통 채널도 좁아 영세업체 간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저작권법이 강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콘텐츠는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추세다.


여기에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IP-TV(인터넷방송),휴대인터넷,HSDPA(초고속 데이터전송기술)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방송망을 보유한 종합 유선방송업체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케이블 TV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면서 디지털콘텐츠의 강력한 유통망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드라마 제작업체인 IHQ,음반업체인 YBM서울을 인수했다.


모바일 콘텐츠와 위성DMB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경쟁업체인 KT와 하나로텔레콤도 콘텐츠 업체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게임 영화 음악 등 국내 디지털콘텐츠 시장 규모는 올해 23억달러,내년에는 5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문화 재벌이 뜬다


국내 대표적인 '문화 재벌'은 CJ와 오리온이다.


이들은 국내 영화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태광산업이 20여개 유선방송국을 앞세워 최근 미디어 재벌로 급부상하고 있다.


태광산업의 유선방송국 가치는 최소 1조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도 문화 재벌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반업체인 예당의 주가는 올해 초 6880원에서 지난 3일 1만3550원으로 194%나 올랐다.


덕분에 변두섭 대표 보유 지분(11.84%)의 주식 가치는 257억원이나 된다.


역시 음반회사인 블루코드의 주가도 연초 4215원에서 두 배가 넘는 9600원으로 뛰었다.


회사 지분 28%를 보유한 김민욱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250억원.연예 매니지먼트 및 영화제작업체인 IHQ는 지난 2월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주가가 4985원으로 폭등했다.


지분 27.44%를 갖고 있는 정훈탁 사장은 500억원대의 갑부가 됐다.


7개 종합유선방송국(SO)을 거느리고 있는 큐릭스의 원재연 대표도 보유 지분의 가치만 325억원에 달한다.


김태완.김진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