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미 정보기술(IT)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데 이어 앞으로 BT(생명과학) 등 다른 과학 분야에서도 놀라운 발전을 이뤄낼 것입니다."


제15회 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스웨덴 노벨재단의 미카엘 술만 사무총장은 31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황우석 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 성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의 과학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술만 사무총장은 초대 노벨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라그나 술만씨의 손자로,1992년부터 노벨재단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노벨박물관 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황우석 교수 등 한국 과학자들의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며 "그동안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IT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다른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의 노벨의학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노벨의학상은 스웨덴에 있는 노벨어셈블리 등에 소속된 50여명의 교수가 별도의 위원회를 꾸려 후보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황 교수가 후보에 올라갔는지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술만 사무총장은 "최근 스웨덴에서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의 이공계 기피 현상과 같은 문제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스웨덴의 경우 왕립과학기술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릴 적부터 기초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