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도 평양의 면모를 일신하는 작업의 고삐를 계속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이 주력하고 있는 평양 재개발 사업의 핵심은 ▲환경친화적 도시 건설 ▲거리 미관 개선 ▲상ㆍ하수도 현대화 등이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인터넷판에서 북한 도시경영성 황태일ㆍ림석준ㆍ리강희 부상을 만나 이같은 재개발 사업의 전망을 인터뷰했다. 환경친화적 도시건설의 기본 축은 평양을 수림화해 지구온난화와 황사 등의 환경오염에 대비하는 것. 이를 위해 도시건설에 있어 도로를 먼저 닦고난 후 양 옆으로 수림을 조성하고 그 뒤에 주택과 공공건물을 건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단 올해 중에 서성구역 련못동과 형제산구역 신미리 사이에 30m폭으로 2만7천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며 평양시내 모든 거리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중앙양모장에서는 성장속도가 빠른 포플러나무 10만 그루를 키우고 있다. 도시수림화 계획은 단지 평양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지방으로도 확산돼 각도에서는 15정보씩, 군에서는 3∼5정보씩 양모장을 건설하고 있다. 거리개선을 위해 공공건물 신축 및 보수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인도에 컬러블럭을 까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림석준 부상은 "최근 국가에서는 총건설 투자분 중 많은 부분을 보수몫으로 돌리고 있다"며 "대담하게 헐 것은 헐고 보수할 것은 현대적으로 보수하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시작된 이같은 작업으로 중구역 영광거리 등 평양 중심부 3개거리 보수공사가 완료됐으며 현재 비파ㆍ혁신ㆍ영웅ㆍ모란봉 거리 등 4개 거리의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후속으로 천리마ㆍ서성ㆍ락원거리 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까지 이들 거리 보수공사를 마치고 공공건물 82동과 주택 197동 1만7천가구를 완공할 계획이며 현재 김책공업종합대학 전자도서관과 체육관 등 건물공사에도 주력하고 있다. 상수도 현대화를 위해 대성구역 림흥동과 만경대 사이에 상수도관을 설치하고 있으며 남강수원지와 미림수원지의 노후관 교체사업도 벌이고 있다. 특히 식수 생산공급도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조종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오수 처리는 중소규모 오수정화장을 건설해 몇개의 개별 주택을 묶어 이들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정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형제산구역 간리지구에 연건평 3천㎡의 오수정화장을 건설하고 있고 이같은 능력의 정화장을 지역별로 도처에 건설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고난의 행군' 시기를 마치면서 나름대로 부문별 발전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평양 재개발사업도 이같은 계획에 입각해 단계별로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은 인민생활공채 발행을 통해 마련된 재원중 일부를 평양시 재건축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7.1경제관리 개선조치에 따라 각 기업소의 독립채산제로 발생한 유휴인력을 흡수하려는 목적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