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색채의 향연.. 최욱경 20주기 회고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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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의 나이에 요절한 화가 최욱경(1940~1985)은 짧은 생애 동안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
20여년간 활동하면서 500점이 넘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국내 화단에서 그만큼 화려한 계통의 물감을 자신있게 풀어 쓴 작가도 드물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26일 개막한 '최욱경-20주기 회고전'은 대표작인 '무제' 시리즈와 '꽃피는 사당' '산' 등 초기작부터 말년작까지 40여점을 선보인다.
어려서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인 최욱경은 서울대 미대 졸업 후 1963년 미국으로 건너가 70년대 초 일시 귀국한 때를 제외하면 1978년까지 미국에서 10여년간 활동했다.
유학 시절 작품은 자유분방한 붓질과 강렬한 원색의 대비가 돋보였다.
3년간 한국에 머물다가 미국으로 다시 건너간 70년대 중반 이후 그의 작품은 에너지의 분출보다는 형상과 색채,구성에 대한 실험적 성격의 작품이 주류를 이뤘다.
작가는 78년 귀국 후 경상도 일대를 여행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뜬다.
강렬한 태양광선과 그 광선에 따라 변화하는 현란한 색채를 표현하면서 화면도 밝은 파스텔 빛으로 바뀐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폭음을 자주했던 그는 85년 7월 과음 후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심장발작으로 숨졌다.
이번 회고전은 재능과 열정을 겸비한 여성 작가가 자기 탐구를 거쳐 뛰어난 화가로 성숙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다.
6월26일까지.(02)735-8449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