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케이블TV업계 선두업체인 태광산업이 신디케이티드론(협조융자) 형태로 6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조흥은행과 프랑스계 금융기관인 소시에떼제네랄은행을 공동 주간사로 선정하고 6000억원의 협조융자를 조달키로 했다. 주간사 은행들은 현재 국내외 금융회사를 상대로 자금모집을 하고 있으며,이르면 내달 말까지 조달을 완료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태광산업이 이처럼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은 유선방송사 추가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과 케이블TV의 디지털화에 따른 투자자금 등을 마련할 목적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 같은 대규모 자금조달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날 4.66% 급락한 51만1000원에 마감돼 전날(4.29%)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태광산업의 주가 하락은 대규모 자금조달을 부정적인 재료로 인식한다기보다는 수급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위원은 "이번 자금조달 추진은 태광산업이 기존 섬유와 화학산업보다는 케이블TV사업을 주력 사업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주가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태광산업은 현재 18개의 지역유선방송사업자(SO)를 보유한 케이블TV업체로 시장점유율이 20.5%에 달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