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 주가가 10개월 만에 25달러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내 IT(정보기술) 주가가 인텔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이른바 '인텔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이달 중순부터 8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강력한 저항선이던 25달러를 지난주 상향 돌파했다. 23일 종가는 26.50달러다. IT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3차례나 돌파에 실패했던 매물대를 단숨에 뚫어낸 것이다. 인텔이 저항선을 돌파함에 따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대우증권 김정훈 연구위원은 "저항선 돌파와 함께 그동안 IBM 칩을 썼던 애플이 최근 인텔 칩으로 교체키로 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월가에서는 인텔의 목표주가를 28~30달러로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 반도체 주가를 선도하는 인텔이 탄탄한 주가흐름을 보임에 따라 MSCI지수의 대만 비중 확대에 따른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변경이 이달 말 마무리된 후 쯤이면 삼성전자 등 IT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국내 IT주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JP모건은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D램 가격이 6~7월부터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낸드 플래시메모리 중 하이닉스반도체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1기가 제품의 가격 안정세가 돋보인다"며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만2000원으로 높였다. SK증권 이성준 연구위원은 "LCD(액정표시장치)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내년부터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LG필립스LCD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고 목표가를 6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