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은 다이어트 중.' 상장기업들이 비주력기업의 지분을 처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당장 돈이 안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핵심 사업에 전력투구하기 위해서다. 증권가의 평가도 호의적이며 해당기업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비주력기업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투자 리스크 또한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석유화학은 24일 발전회사인 한국종합에너지(KIECO) 지분 38.25% 전량을 포스코에 2229억원에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유동성 개선과 신규 투자를 모색한다는 그룹 구조조정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데이콤 지분 6.60%와 하나로텔레콤 지분 1.81%를 '불요불급한 자산'으로 규정,전량 장내매각했으며 소형가전업체인 노비타 지분 100%도 팔아치웠다. SK텔레콤 역시 최근 휴대폰 단말기 제조 자회사인 SK텔레텍 지분 89.1% 가운데 60%를 팬택계열에 넘겼다. SK텔레텍은 지난해 43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낸 알짜회사지만 '투자자금 회수 및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지분을 정리했다는 게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지분매각을 통해 해당 기업은 당장 보유현금이 풍족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분 매각 가격 기준으로 SK텔레콤은 3000억원,한화석유화학은 2229억원,삼성전자는 678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특히 SK텔레콤은 장부가 대비 1781억원,한화석유화학은 544억원의 매각차익을 남겨 짭짤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화석유화학에 대해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연간 74억원의 이자비용이 절감되고 그 결과 주당순이익(EPS)도 당초 예상보다 15%가량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6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불필요한 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각종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메리트로 꼽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