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는 기업의 미래가치다. 지금 적자가 나더라도 앞으로 많은 이익을 낼 게 분명하다면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삼성중공업은 블루칩 중의 블루칩이다. 지난 1분기에 적자를 냈지만 실적전망은 낙관적이다. 지난 4분기보다 손실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앞으로 30개월치 건조물량을 쌓아놓고 있다. 게다가 수주내용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저가에 따온 물량은 작년에 다 털었다. 앞으로 지을 배는 어느 때보다 비싼 값을 받도록 계약돼 있다. 향후 몇년간은 급격하게 수익이 호전될 것이란 얘기다. 시장은 이미 이 같은 흐름을 읽고 있다. 작년 5월 4500원 하던 주가는 지난 3월에 1만원을 넘었다. 작년 2분기엔 247억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올 1분기엔 45억원의 적자로 돌아섰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뒤 7000원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요즘이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작년에 창사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인 57척(64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현재 수주잔량이 138척(125억달러)에 달한다. 내용면에서는 LNG(액화천연가스)선 여객선 내빙설계유조선 등 고부가 선박의 비중이 88%에 달한다. 척당 수주단가가 1억달러를 넘어서 업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영업환경도 호전되고 있다. 후판가격이 안정되면서 원가부담이 크게 감소,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노무라증권은 수주내용이 이익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며 적정주가로 1만1000원을 제시했다. UBS 역시 수주물량의 증가로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1만500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교보증권은 2분기부터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