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회사, M&A로 몸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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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회사들이 화이자 노바티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맞서 인수합병(M&A)과 외자유치 등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소형 제약업체들이 100억달러로 추정되는 제약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제약업체들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000여개를 훨씬 넘었지만 지금은 3000여개로 크게 줄었다. 외국 제약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M&A를 통해 기업을 합쳤기 때문이다.
통화홍타오마오 등 중국의 대형 제약업체 12개사는 지난해 말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화이자의 비아그라에 맞서는 발기부전치료제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이들은 약품 유통망도 공동 사용키로 했다. 생존을 위해 우선 중국 업체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에서다.
하르빈 제약은 최근 워버그핀커스(미국) 시틱캐피털(홍콩) 등 외국 금융회사들로부터 24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했다. 이 회사는 또 수백명이었던 영업직원을 2400명으로 확충하고,광고비용도 연간 1억2000만달러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존 탕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는 자체 기술력없이 불법복제만을 일삼는 중국 제약업체들은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대형 제약회사에 흡수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중국 토종 제약회사 수십개사만 살아남아 다국적업체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