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사업은 한 나라 시장만을 바라보고 펼치기에는 수익성이 떨어집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임상실험 비용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베르나텍이 녹십자백신을 인수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녹십자백신이 자회사로 속해 있는 스위스 베르나바이오텍 그룹의 제품개발 분야를 관장하는 단 엘렌스 이사(CTO?사진)가 최근 신갈공장 내 새 첨단백신공장 완공 기념식에 참석차 방한했다. "새 공장은 소아용 B형간염백신과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유행성뇌수막염 등을 한꺼번에 예방하는 백신을 생산,한국은 물론 단기적으로는 유니세프 범미보건기구(PAHO) 등의 국제기구,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브라질 등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엘렌스 이사는 "2000년 라인바이오텍(베르나바이오텍에 합병되기 전의 회사)이 녹십자백신의 지분 80%를 인수했을 당시의 구상이 새 공장의 완공으로 실현됐다"며 "새 공장 준공으로 기존 연간 5000만도스(1회 접종분량)의 생산 규모가 1억도스로 늘어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생산성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녹십자백신은 이와 함께 3번 접종후 6개월 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기존 B형 간염백신을 2번 접종하면 1개월 뒤 효과가 나타나는 백신으로 개량하고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치료제도 수년 내에 선뵐 예정이다. A형 간염백신과 독감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토가 끝나는 내년 초부터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르나바이오텍은 2000년 이후 지분 매입에 3500만달러,생산설비 확충에 1억6000만달러를 녹십자백신에 투입하는 등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거점기지로 만들기 위해 위해 노력해왔다. 엘렌스 이사는 2000년 4월부터 10개월간 녹십자백신 초대 사장을 맡으면서 이런 구상의 기초 작업을 진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