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럽헌법 국민투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헌법 반대 여론이 여전히 근소한 차이로 여론의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여론 지지도가 2002년 재선 취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유럽헌법 찬성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22일 일요신문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보도된 이폽의 조사 결과 마음을 정했다는 응답자 중 52%가 헌법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대답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3월 중순 이래 여론 조사에서 줄곧 반대 응답자가 과반을 차 지해 오다 지난달 말 처음으로 찬성 대답이 절반을 넘어섰었으나 1주일 전부터 다시 반대 분위기로 반전돼 있다. 이와 더불어 시라크 대통령과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에 대한 여론 지지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CSA의 조사에서 시라크 대통령 지지도는 39%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보다 9% 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라파랭 총리에 대한 지지도 역시 전달에 비해 7% 포인트 떨어진 22%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와 관련해 사회당의 3인자인 프랑수아 레자망은 AP 통신과 회견에서 시라크 대통령과 라파랭 총리의 저조한 인기도를 지적하며 두 사람은 선거 운동에 나서지 말고 조용히 있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파리 도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공산주의자 등 헌법 반대 진영의 수천명이 모여 유럽헌법은 자본주의자들의 팸플릿'이라고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총재는 서부 도시 렌에서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하는 다수 여론을 의식해 "유럽헌법은 터키의 가입을 거부하는 최선의 무기"라며 찬성표를 촉구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