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신화'로 자리잡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종판인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가 26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한 세대 이상 젊은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스타워즈 시리즈는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전한 미래상을 영화라는


공상의 세계를 빌려 마음껏 펼쳐 보였다.


1977년 첫 작품(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에 나왔던 많은 공상과학적 기술은 공상을 뛰어넘어 현실세계에서 실제 기술로 구현됐다.


최신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타난 유비쿼터스 세계의 미래상과 현대 기술 수준을 대비해 살펴 본다.




◆제다이 기사단 화상회의 부럽지 않네


검은 투구와 거친 인공 숨소리,그리고 붉은 광선검.스타워즈 시리즈의 상징이 돼 버린 악의 화신 '다스베이더'가 20여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에피소드1부터 에피소드3까지는 시리즈의 주인공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스베이더로 변모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젊은 영웅 아나킨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중요한 계기는 꿈에도 그리던 제다이 기사가 되지 못해 좌절하면서부터.아나킨이 제다이 기사 작위를 받지 못하고 악의 황제 팰퍼틴의 사자 역할을 하는 데 등장하는 배경이 원격회의 장면이다.


70년대 스타워즈 시리즈가 처음 등장하면서 나왔던 홀로그램 통화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원격 화상회의는 이미 상당부분 일반화했다.


폴리콤이 지난해 선보인 '폴리콤 V500'은 프리미엄급 화상전화로 2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일반 TV에 연결해 가정이나 소호(SOHO)에서도 쉽게 고품질의 화상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TV와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하기만 하면 추가 장치 없이도 화상통화를 할 수 있다.


텐드버그의 중대형 회의실용 영상시스템 '텐드버그8000 MXP'는 50인치 플라즈마 스크린을 이용,최고 6곳의 영상과 5곳의 음성을 연결할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이다.


CD 음질의 음성 전달에 화면의 끊김 현상이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HP의 PDA폰인 'HP 아이팩rw6100'은 KT 네스팟존에서 상대방과 얼굴을 보며 채팅과 화상통화를 즐길 수 있다.


◆R2D2나 C3PO 같은 로봇은 우리 곁에


수다쟁이 인간형 로봇인 'C3PO'와 작지만 성실한 'R2D2'는 기존에 차갑고 멀기만 하던 로봇에 대한 관념을 크게 바꿨다.


제다이 기사들이 광선검을 뽑으면 깜짝 놀라는 제국의 전투로봇처럼 로봇도 인간과 같은 감정과 따뜻함을 부여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로봇 개발은 전세계적으로 탄력을 받아 나갔다.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걷는 로봇 휴보(HUBO)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최근 외부 시스템과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네트워크형 로봇인 마루와 아라도 개발했다.


이라크에 주둔한 자이툰 부대에는 국내 로봇 생산업체인 유진로보틱스와 KIST가 공동 개발한 로봇인 롭해즈가 경계를 서기도 했다.


포항공대는 다음달 중 '포항지능로봇연구소'를 만든다.


지능로봇은 인공지능을 갖춰 스스로 판단하고 주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로봇이다.


각종 집안 일을 하고 비서일을 도맡아 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가상현실,입체스캔도 일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에는 '데스스타'의 설계도나 전투작전계획을 3차원 가상현실을 통해 살펴보는 장면이 나온다.


이미 현재의 가상현실 분야는 영화 못지 않은 수준으로 발전했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가 보유한 가상현실 기술은 의학 지리정보 제조업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성에 가지 않더라도 가상현실체험센터에서 화성 체험을 하거나 병원의 의사들이 가상의 수술환경에서 샴 쌍둥이 분리 수술을 실제 수술 전에 미리 연습해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팀에서도 실리콘그래픽스의 솔루션을 이용,신차를 개발하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비주얼 슈퍼컴퓨터,고휘도 프로젝터와 디스플레이,입체 관람장비 등으로 이뤄진다.


한국HP의 투명 수직 스캐너 'HP 스캔젯 4670VP'는 3차원 입체 물건을 스캔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직의 초슬림 디자인으로 세우거나 아래 방향으로 눕혀 스캔할 수도 있다.


각종 기념품이나 제품 샘플 등 스캔하기 어려웠던 아이템들도 쉽게 스캔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