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국제유도연맹(IJF) 회장,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두산그룹 회장단이 갖고 있는 국내외 스포츠계 직함들이다. 이 정도면 별도의 스포츠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박용오 두산 회장의 경우 1998년 KBO 총재에 취임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프로야구 발전사에 미친 영향이 크다. 박 회장이 광역 연고제를 도시 연고제로 전환해 신생구단 창단이 쉽도록 하는 등 떠나가던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을 다시 돌리게 한 게 대표적 사례다 박 회장의 동생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스포츠계의 마당발이다. 지난 82년 대한유도회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스포츠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제27~29대(86~95년) 대한유도회장을 지냈다. 이어 96년 IJF 회장에 선출된 후 2001년 7월 재선돼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IOC 위원이기도 하다. 두산은 자체 프로팀과 스포츠팀도 운영하면서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단을 필두로 핸드볼팀(두산산업개발),양궁팀(두산중공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두산 베어스는 국내 프로야구 출범 첫해인 1982년 가장 먼저 창단했다. 당시 야구 붐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위업을 쌓았다. 95년과 2001년에는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라 '끈기와 뚝심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두산 베어스의 팀 컬러는 저력을 갖춘 그룹으로서의 이미지와도 잘 조화되고 있다. 핸드볼팀은 91년 11월 국내 최초의 남자 실업팀으로 창단됐다.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94년 히로시마,98년 방콕,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등에 참가해 국위를 선양했다. 국내에서는 전국대회 30여회 우승,98년 국내 전대회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이루기도 했다. 두산은 또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건전한 사회를 만들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장애 어린이 등 불우 어린이를 초청하는 행사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투병 중인 어린이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것. 두산 베어스는 또 야구 꿈나무 육성과 야구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86년부터 서울시야구협회와 공동으로 '두산베어스기 서울시 어린이야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두산의 골프 꿈나무 육성도 주목할 만하다. 강원도 춘천CC를 개장한 초기부터 골프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 해마다 어린이와 일반인에게 골프장을 개방해 골프에 대한 편견도 해소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