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앙은행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환율변동 상하한폭을 도입하면서 시중금리가 오르고 부동산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 시중은행들은 20일 홍콩달러화 환율제도 변경과 함께 투기성 자금인 이른바 핫머니가 대거 빠져나가자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HSBC와 항성뱅크, 중국은행은 오는 23일부터 최우대 대출금리를 5.25%에서 5.75%로 0.5%포인트 올리고 예금금리도 0.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기지론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이자 부담을 우려해 급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매수세가 자취를 감춰 부동산시장도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홍콩 금융관리국은 18일 지난 1983년 이후 달러당 7.80홍콩달러로 고정해왔던 홍콩달러화의 환율 변동폭을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설정했다. 홍콩달러화 환율제도 변경 소식이 전해지면서 3개월 만기 은행간 대출금리는 19일 홍콩 자금시장에서 2.65%에서 3.10%로 무려 0.45%포인트나 치솟았다. 금융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의 여파로 가계 지출에도 부정적인 여파가 미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도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