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10만원 고지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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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종목인 NHN의 주가가 올들어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서면서 향후 상승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등 경쟁업체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어 NHN의 상승세는 더욱 돋보이고 있다.
NHN은 19일 코스닥시장에서 5.38% 오른 10만1900원으로 작년 9월21일 10만600원을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10만원 벽을 넘어섰다.
NHN의 상승세는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NHN의 외국인지분율은 47.56%에서 48.96%로 1.4%포인트나 늘어났다.
이날도 CLSK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6만주의 '사자'주문이 쏟아졌다.
JP모건이 "주가지수 대비 9.2%나 저평가돼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시장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인터넷업계의 군계일학
NHN의 실적은 경쟁업체로 분류되는 다음 엠파스 CJ인터넷 등이 부진에 시달리는 것과 정반대로 상승세다.
NHN의 올해 매출과 순이익은 작년보다 35%나 증가한 3116억원,732억원으로 추정된다.
NHN이 70% 가까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검색시장의 고성장세가 여전한 데다 게임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색시장에서는 2위업체인 다음이나 야후코리아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회사인 NHN재팬의 일본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평가익도 기대되고 있다.
NHN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NHN재팬은 지난해에 상장을 위한 회계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NHN재팬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이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M&A재료도 여전히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야후코리아의 인수설,넥슨과의 재결합설 등이 최대주주의 지분이 적다는 점과 맞물리면서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회자되고 있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선두업체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확대되는 인터넷산업의 특성상 NHN의 실적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 외의 호재도 많아 주가가 30% 이상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이 변수
그러나 한게임의 매출이 정체인 데다 일본과 중국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고 있는 점이 향후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게임사업의 경우 엔씨소프트와 웹젠 등 MMORPG(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의 강자들이 속속 캐주얼게임에 진출하면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아크로드'의 성공 여부도 아직은 미지수다.
NHN재팬의 경우 동시접속자 수가 8만5000명 수준에서 올라가지 않고 있어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이 투입돼야 하고 중국에서는 게임포털 순위에서 2위로 밀려난 상태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게임부문에서의 추가 마케팅 비용과 자회사 NHN게임스 등의 지분법 평가손 등은 주가에 제대로 반영이 안된 상태"라며 "검색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이 거의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