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언론매체의 선정보도(sensationalism)는 시장의 방향을 역발상으로 말해주는 가장 좋은 신호. 최근 GM과 채권파생상품에서 촉발된 헤지펀드 위기설이 나돌고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것에 대해 유럽계 투자은행 크레디리요네(CLSA)가 이처럼 꼬집었다. 지난 1999~2000년 IT열풍이 몰아칠 때 미국의 한 경제TV는 강세론자의 전도자로 나선 듯 약세론자를 카메라 앞에 앉지도 못하게(?)하면서 심지어 텔레비젼이 아닌 '버블비젼'이란 닉네임까지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버블비젼이 설쳐대자 시장은 정확히 붕괴. 반대로 2002년 약세론자만 죄다 카메라 앞에 불러 앉혀 미국 경제에 암흑의 시대가 왔다고 떠들었으나 그때부터 증시는 바닥을 치고 상승했다. CL은 "얼마전 한 증권사의 유가 105달러 분석 내용을 근거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속 물가폭등)을 외치고 1970년대를 상기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했다.역시 105달러 보도이후 유가는 하락세를 걸었으며 4월 고용동향은 스태그플레이션 단어를 씻어냈다. 결국 최근에 불거진 헤지펀드 고통설과 중국 경제 불안감 역시 언론의 선정주의가 대상을 옮겨간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헤지펀드들이 GM회사채나 채권파생상품(CDS-CDO등)에 의해 타격을 입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식으로 알려지고 과거 롱텀캐피탈(LTCM) 파산을 기억해냈으나 LTCM은 차입승수가 28배에 달했던 반면 현재의 헤지펀드들은 대략 2~4배라고 반박했다. 또한 파생상품이나 전환사태에 주력하는 헤지펀드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며 CDO 상품내 GM비중은 10%라고 밝혔다.펀더멘탈로 돌아가면 미국 기업 이익은 기록적 수준을 보이고 보유현금은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 헤지펀드 조사업체에 따르면 올들어 헤지펀드들의 누적 손실은 0.7%이고 4월 월간 손실율은 1.4%로 나타나 비록 (헤지펀드 입장에서) 실망스런 한 해를 보내고 있으나 그렇다고 롱텀캐피탈같은 재난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데 언론들이 위기설을 퍼 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관련 베어스턴스의 한 경영자도 "최근 나도는 헤지펀드 루머중 99%는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CL은 "일반이 선정적 보도를 선호하고 치열한 경쟁에 쌓여 있는 미디어 환경을 감안할 때 탓하기 힘드나 언론의 선정성은 시장의 방향을 역으로 설명해주는 지표이다"고 평가했다.모두가 기다리는 재앙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