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65)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다음달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1996년 볼프강 자발리슈와 함께 방한한 이래 9년 만의 한국 나들이다.


1900년 창단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뉴욕 필하모닉,보스턴 심포니,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시카고 심포니와 함께 미국의 '빅5'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악단.


예술의전당 음악당 재개관 페스티벌과 금호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바르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상 6일),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특유의 역동적이며 유려한 화음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2003년 9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제7대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에센바흐는 풍부한 음악적 이해력을 갖춘 세계 최고 지휘자 중 한 사람으로 불린다.


부임하자마자 격식을 파괴한 편안한 복장으로 콘서트에 임하는가 하면 연주하기 직전 작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청중들의 이해도를 높이기도 했다.


협연자들도 눈길을 끈다.


6일 협연자로 나서는 인물은 중국을 대표하는 신세대 피아니스트 랑랑(23).13살 때인 95년 일본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 영재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99년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협연자 앙드레 와츠가 갑자기 병이나 연주를 못하게 되자 '대타'로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 찬사를 받았다.


바이올린 협연자는 99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악장으로 뽑혀 주목받은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김(4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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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