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은 16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북측이 6자 회담에 복귀할 경우 북핵 문제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중요한 제안'을 할 것이라며 북측이 조속한 시일 내에 회담에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남북한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민족공조도 남북 화해협력도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제안에는 비료 식량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물론 북측의 경제난 해결을 위한 전력 원유 등 에너지의 공급과 북한 안전 보장 및 테러지원국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국과의 협의를 거친 뒤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이에 대응하지 않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남측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남측은 또 북측에 예년 수준(20만t)의 비료를 즉각 지원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이를 웃도는 규모에 대해서는 남측이 제안한 15차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남북은 또 평양에서 열리는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행사에 남측 대표단을 파견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개성=공동취재단.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