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선주조와 경남의 무학이 벌이고 있는 '소주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선주조가 시원(C1)소주를 내세워 경남지역을 본격 공략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자 무학이 이에 맞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반격하고 있다. 16일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3월 경남지역 대선주조 시장점유율은 17.1%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에 비해 2.1%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무학은 81.12%에서 78.48%로 2.64%포인트 감소했다. 부산에서는 대선주조가 같은 기간 85.64%에서 86.59%로 0.95%포인트 늘어났고,무학은 8%에서 6.71%로 1.29%포인트 줄어들었다. 대선주조측은 지난해부터 부산 인근 지역의 판매를 강화,무학의 본거지인 창원 마산에서 시장점유율이 1% 미만에서 4%로 크게 뛰었고,거제 통영은 0%에서 2%,울산은 10%에서 12%로 각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주양일 대선주조 대표는 "부산생활권이 팽창되면서 시원소주의 매출이 늘어난데다 현장 시음회 등 판촉 강화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학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무학은 오는 23일 주력 제품인 '화이트소주'와 '매실마을'의 리뉴얼 제품을 시판하는 동시에 야생국화 발효주인 '가을국화' 등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리뉴얼 소주는 국내 처음으로 자일리톨을 첨가해 청량감과 기능성을 높이고 '매실 마을'은 알코올 도수를 14%에서 13.5%로 낮췄다. 마산시와 공동 개발해 선보이는 '가을국화'는 야생국화의 꽃잎과 각종 한약재로 만든 약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