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장성급 실무회담 이후 10개월간 중단됐던 남북 당국자 간 회담이 16일 재개된다. 또 지난주에는 한성렬 주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미 국무부 간 전화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남북 및 북?미 간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지난 14일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대표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 통지문을 보내 당국간 회담을 제의해 와 16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차관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남측에서는 이봉조 통일부 차관을 수석으로 하는 3명이, 북측에서는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을 수석으로 하는 3명이 각각 회담 대표로 참가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관계 정상화 방안 △북핵 문제 △비료 지원 등 3가지가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이번 회담을 통해 지난해 5월 이후 1년간 중단된 장관급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경제협력추진위,장성급 군사회담 등 정치 경제 군사 등 분야별 남북 간 회담의 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북관대첩비 반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측에 제의한 당국 간 회담은 별도로 진행키로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키고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