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과 개인이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이용하여 해외 주식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말 현재 대외증권투자 현황'에 따르면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283억7천만달러로 2003년 보다 110억3천만달러나 늘어났습니다. 투자주체별로는 보험사가 122억9천만달러로 2003년에 비해 25억1천만달러 증가했으며 기업과 개인은 116억8천만달러로 69억1천만달러가 늘었습니다. 전체 해외증권투자 잔액에서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말 56.4%에서 지난해 43.3%로 즐어든 반면 기업과 개인은 27.5%에서 41.2%로 급증해 보험사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이밖에 일반은행은 30억9천만달러로 11억3천만달러 증가했으며 증권사는 12억9천만달러로 4억9천만달러 늘었습니다. 투자형태별로는 전체 해외증권투자 잔액 가운데 채권 투자가 193억6천만달러로 54억3천만달러가 늘었으며 주식은 90억1천만달러로 55억9천만달러 증가했습니다. 이로써 채권 투자비중은 2003년말 80.3%에서 지난해말 68.2%로 줄어든 반면 주식투자 비중은 19.7%에서 31.8%로 늘었습니다. 이는 기업과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 기업과 개인의 주식투자 잔액은 2003년말 27억9천만달러에서 지난해말 71억1천만달러로 급증했습니다. 기업과 개인은 경상수지 흑자로 넘쳐나는 외화를 해외의 주식투자에 집중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지난해 해외증권투자를 대상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27억달러로 44.9%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다음이 룩셈부르크 43억달러로 15.0%, 케이만군도 27억달러로 9.4%의 순이었습니다. 표시통화별로는 미달러화표시 증권이 241억달러로 85.1%를 차지했고 유로화표시 증권 24억달러로 8.3%, 엔화표시 증권 14억달러로 4.8%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