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상이 시간문제로 인식되면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철강 자동차 등은 다른 분야에 비해 중국산과의 경쟁이 아직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시장 확대 효과보다는 중국 내수시장의 위축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국의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화에 나선 업체들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인건비 지출과 설비투자 모두 중국에서 직접 벌어들인 돈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용 기계장비 생산업체인 대보엔지니어링 중국 현지공장 책임자인 장해식 부장(47)은 "핵심 부품 국산화가 이미 끝난 상태라 원료를 모두 한국에서 가져가 가공만 하기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의 별도 비용 지출이 없다. 게다가 매출 전액이 중국 화폐로 들어오기 때문에 절상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경우 중국에서의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중국 내수시장만으로도 자금 순환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소형 가전에 들어가는 발광다이오드를 만들고 있는 M전자 관계자는 "최근 중국 현지법인이 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데,위안화 절상이 현실화될 경우 흑자액의 달러화 평가액이 더 늘게 된다. 결국 계열 전체로 볼 때는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셈"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