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서 지난 10일 아침(현지 시간) 한인교포 조모씨의 딸과 아들이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각각 11살(여)과 9살인 두 어린이는 이날 아침 7시께 시내 리베르다지 구역에 위치한 집 앞에서 학교에 가기 위해 승용차를 가지러 간 조씨를 기다리던 중 검은색 지프에 탄 4명의 괴한에게 납치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 가운데 1명이 운전석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나머지 3명이 어린이들에게 달려들어 강제로 차에 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공중에 총격을 가해 조씨의 접근을 막았다. 어린이들은 납치되는 동안 "도와달라"고 소리쳤으나 조씨는 범인들이 총으로 위협하는 바람에 눈 앞에서 아이들이 납치되는 장면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조씨는 범인들이 아이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다. 조씨는 한인타운인 봉헤치로 구역에서 S 의류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납치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20여년째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